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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순.아 이야기      l       발자국 소리가 순수한 아이들을 위해      l       '발자국 소리가 따스한 아이들'에게...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담아내는 화가가 되길 바라며      l       엄마 생각에 내가 뭐가 됐으면 좋겠어?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담아내는 화가가 되길 바라며
(*이 글은 2001년 6월 작성된 글로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 어머니 참여방에서 가져왔습니다.)
나의 딸 혜원이와 하은이는 동갑내기이다.
공교롭게도 내 아들 우석이와 하은이 동생 하민이도 동갑내기인데다 생일까지도 같다.
하은이네와 우리는 같은 아파트에 살아서 저녁식사를 마친 7시쯤이면 늘 놀이터에서 만났다.
많은 아이들이 그 시간이면 놀이터에 나와서 신나게 놀았다.
그런데 하민이가 놀이터에 등장하는 순간은 늘 시끄러웠다.

하민이는 친구들을 보면 신이 나서 달려왔다.
그러다가 넘어지거나 엎어지기 일쑤였고, 그럴수록 하민이는 더욱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아이들은 하민이의 그런 행동이 당황스러운지 피하려고 했다.
하민이를 보고 소리를 지르며 도망 다니는 아이들로 인해 놀이터는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변했다.
그네를 타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던 아이들이 이리저리 흩어지면서 그네 줄이 뒤엉키고,
갓 돌 지난 아기는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다가 넘어져 놀이터가 떠나갈 정도로 크게 울었다.
아기의 엄마는 자신의 아이가 우는 것이 하민이 탓이라며 하민이를 혼내기도 했다.
심지어는 하민이를 보자마자 집으로 들어가는 아이들도 여럿 있었다.
그렇게 한바탕 아수라장이 되고 나면 그 넓은 놀이터에는 하은이, 하민이, 혜원이, 우석이 이렇게 네 명만 남았다.

그럴 때면 하민이 엄마는 늘 멋쩍은 얼굴로, 하지만 정말 차분한 어조로 하민이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하민아, 친구가 아무리 반가워도 그렇게 세게 달려들면 친구들은 싫어해. 거봐.
또 다 들어갔잖아. 살~살~ 예쁘게 악수하면서 친구하자~ 해야지.”

그리곤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일부러 늦게 나온다고 나왔는데 너무 일찍 왔나 봐요. 내일은 조금 더 늦게 나와야겠어요.”

하민이는 마지막으로 남은 혜원이 누나와 우석이를 좋아했지만, 혜원이와 우석이는 하민이와 남은 것이 항상 불만이었다.
결국 혼자 남은 하민이와 놀아주는 것은 누나인 하은이 뿐이었다.

벌써 오년 째 나는 하은이를 가르치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말 재주만큼이나 하은이의 그림은 당돌하고 특이하다.
규율 같은 것은 전혀 모르는 악동이라 가끔 힘들기도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이유가 그 당돌한 매력에 있었다 .
하은이는 성실한 내 딸 혜원이와 많이 대조되는 성격이다.

하은이가 2학년에 접어든 요즘, 하은이 어머니의 얼굴이 부쩍 어두워 보였다.
구속과 제약을 싫어하는 하은이가 학교생활에서 겪는 어려움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체생활을 위해 지켜야 할 규율은 하은이가 극복해야 할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그런데 하은이의 얼굴을 보니 이것은 하은이의 과제가 아닌 것 같다.
힘들어 하는 것은 하은이 어머니이지 하은이는 밝고 행복해 보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하은이가 훌륭한 예술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솔한 작품을 통해 인간의 감정 밑바닥까지 다 담아내는, 그런 예술가가 되길 바란다.
대충 취미 삼아 하는 작가가 아닌, 적당히 사회와 타협해서 살아가는 작가가 아니라,
때로는 고독하지만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담아내는 그런 작가가 되었으면 한다.

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기는 했지만 나는 자신 있게 화가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화가, 참 멋진 직업인데 왜 화가라는 말을 하려면 자꾸 머뭇거리고, 나 자신이 부족해 보이는지….
화가가 되겠다고 결심을 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그 후 10년 동안 나는 단 한 번도 다른 꿈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특별히 그림을 잘 그린다는 평가를 받아 본 적은 없었지만 그림에 대해서만큼은 항상 자신에 차 있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나는 정말로 멋있는 화가가 될 것만 같았다.
당시 내가 생각하는 멋있는 화가는 고독과 슬픔, 번뇌에 쌓인 인간의 내면을 진솔하게 그려내는 사람이었다.
어쩌면 지금도 화가란 그런 것을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이 내 가슴 한 쪽에 남아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하은이에게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를 바라는 이유는 하은이의 뛰어난 감수성이 첫째 이유이겠지만, 또 다른 이유로
남들과 다른 동생을 늘 옆에서 지켜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신지체아인, 하은이 동생 하민이는 정말로 순수한 아이이다.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는 성선설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착하고, 정도 많고, 애교도 많은 아이다. 아직은 동생을 이해하기
어려운 나이지만 언젠가는 하은이가 동생 하민이의 순수함을 통해 세상과 인간을 진솔하게 그려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하은이가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를 바라는 이유는 어찌 보면 불행이라 여길 수 있는 하민이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하은이 어머니의 자유로운 교육관 때문이다. 하은이 어머니는 아주 여성스럽고 차분한 성품이지만,
그 뒤에는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강인함이 있었다. 나는 하은이가 엄마의 그러한 면을 닮았으면 한다.

자식을 둔 부모에게 소원을 들어보라고 하면 누구나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식의 행복을 들 것이다.
기를 쓰고 가르치려고 하는 이유도 자식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자식의 안정된 행복만 보장된다면 어떤 손해라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부모들이다.

그런데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항상 신나고 즐거워야 하는 것일까?
난 가장 행복할 때가 어려움을 극복한 순간이라 말하고 싶다.
극복할만한 불행이 없는 삶이 행복한 인생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힘든 일을 겪기 마련이다.
아이가 평생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면, 힘든 시기를 좀 더 빨리 겪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은이는 동생 하민이로 인해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똑똑하고 야무진 하은이를 믿는다.
동생으로 인한 상처를 잘 극복해서 예술로 승화시킨다면 하은이는 더 훌륭한 화가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아픔을 극복한 하은이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김 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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