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ADHD(과잉행동성장애)를 판정받은 12세 남자 아이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보통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않았습니다. 그러나 자라면서
여느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더니 12세가 된 지금까지
엄마에게 웃는 날보다는 가슴 아프게 한 날이 더 많았습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만 들으면 한
걸음에 달려가 알아보고, 가르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들에게 좋아하는
친구나 선생님이 생기면 그 친구와 절친이 될 수 있도록 초대했고,
선생님께는 때마다 성의를 표시하며 지극정성이셨습니다. 이것은 비단
그 어머니의 마음만은 아닐 것입니다.
‘발달장애’ ‘과잉행동장애’… 언제부터 생겨난 병명일까요?
예전에는 이런 행동들이 있지도 않았고, 있다 해도 애들이니까 그러려니 생각하며
신경 쓰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병으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한 학급에 최소 10%는
이런 징후를 가진 아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모들은 좋다는 기관이나 학원을 수소문하며 더 크기 전에 병을 고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아픔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치료는 무엇일까요?
자폐 증세를 보이거나 ADHD 등의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 싫어하는 보통의 아이들과 달리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못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과, 자기만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피해의식이 있다는 점입니다. 인지능력과
상황판단의 부족으로 보통아이들과는 다른 생각을 혼잣말로 하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해 억울해 하며 돌발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처를 갖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함께 얘기하고, 그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입니다. 꼭 언어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마음속 깊은 곳에 표현하지 못하고 쌓아둔
것들을 끄집어내어 소통하게 된다면 마음의 병도 조금씩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증세를 갖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소통의 수단으로 미술치료를
병행하려고 합니다.
미술치료를 병행하려고 합니다.
미술치료는 “재밌다” “예쁘다” “멋지다” 등의 감정표현을 조형 활동을 통해
만들어냄으로써 소근육 활동은 물론이고, 인지와 공간감까지 키워주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무언가 너무 부족하거나 아니면 너무
지나쳐서 생긴 아픔들을 치유하는데 약물 치료로도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아동미술 교육자로서 이런 아픔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미술이 단순히 기교나 가르치는 것이 아닌, 아이들 마음을 맘껏 표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소통 수단이라는 생각에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을 만나왔습니다.
또한 늘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만들기와 그리기를 통해 올바른 아이로 성장시키겠다는
부모의 마음으로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을 지도 했습니다.
이제는 그 마음을 조금 더 넓혀 보려합니다.
아픔을 갖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치료자가 아닌 친구가 되어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합니다.
언제나 든든한 내편이 되어주는 곳이라 생각하여 신나게 뛰어오던 곳을
이제는 ‘발자국 소리가 순수한 아이들’에게까지 문을 넓혀보고자 합니다.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을 통해 이미 검증된 훌륭한 선생님들과
기존의 미술활동과는
다른 차원의 프로그램으로
‘발자국 소리가 순수한 아이들’에서 찾아뵙겠습니다.
발자국 소리가 순수한 아이들
이사장 김 수 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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